(원본) 옛날 옛날 영국에서 하얀 사람들이 건너오기 훨씬 전에 지금 캠시가 자리잡은 곳에 사슴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물을
먹으러 연못에 갔다가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니, 이것이 내 모습인가?” 사슴은 자신의 뿔이 아름다워
황홀하기까지 했다.
“아아,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내 머리에 있었다니.” 사슴은 겹겹히 뻗어 올라간 뿔을 자랑스럽게 올려보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다리를 보았다. “아니, 이것이 내 다리인가? 이렇게 흉칙한 다리가 내 다리라니.”사슴은 다리를 보며 차라리 저주하고 싶었다.
그때 사자가 물을 먹으로 왔다가 사슴을 보았다. “저런 놈 보라지! 저렇게 넋을 빼놓고 있다니.” 뒤늦게 사자를 발견한 사슴은 급히 도망을 가다가 그만 뿔이 나무가지에 걸리고 말았다. 다리는 펄펄 힘이 나는데 뿔이 걸려 도저히 도망을 갈 수가 없었다.
사자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사슴은 중얼거렸다. “그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뿔이 결국은 나를 죽이는구나. 쓸모없는 뿔이 아니었다면 다리가 나를 살렸을텐데.” 사슴은 말라 비틀어진 것 같은 다리가 얼마나 고마운지 깨달았으나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사람은 종종 옥석을 구분 못한다. 바른 소리하는 충신 보다 아첨하는 간신배에 놀아나거나 말없이 성실한 친구 보다 입에 발린 소리로 친밀감을 표하는 친구에게 기우는 경우가 많다. 진실은 말로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다.>
(속편) 뒤 늦게 물을 먹으러 오던 노루는 사슴이 뿔 때문에 사자의 밥이 되는 것을 지켜보며 쾌재를 불렀다. “고소하다, 고놈. 뿔을 왕관처럼 쓰고 다니는게 눈꼴시러웠었는데.” 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뿔을 보고 마을로 돌아 온 노루는 신이 나서 동네 방네 떠들고 다녔다.
“모두들 나를 따라 오라구. 아주 좋은 구경을 시켜 줄테니까.” 노루는 동물들을 이끌고 사슴의 뿔이 걸려있는 곳으로 왔다. “자! 이걸 보라구!” “아니 사슴 뿔 아닌가?” “어떻게 된거여?” 이 때 노루가 나섰다.“내가 물을 먹으러 오는데 말야….”
노루는 입에 침을 튀겨가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어때? 꼴 좋지않아?” 사슴이 의기양양 동물들을 훑어보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다. “아니, 그래 이것이 그렇게도 신이나고 재미있는 일이야!?” “에이 고이헌 놈!” 마침내 동물들은 노루를 몰매주어 쫓아 냈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노루는 초췌한 모습으로 마을에 돌아왔다. 사슴의 뿔이 걸려 있던 나무는 고목이 되어있었고 모두들 여전했다. 노루는 가슴을 조리며 마을로 내려 왔으나 적대감을 보이는 동물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옛날 일은 다 잊은 후였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 했던가? 나이들어 늙어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지만 그토록 진한 미움도 증오도 정열도 원한도 세월이 지난 다음에 생각해보면 다 부질 없는 일이다. 교민사회도 많이 변했다. 이제 모두들 구원을 잊고 화합하는 사회가 되기를…. >
“아아,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내 머리에 있었다니.” 사슴은 겹겹히 뻗어 올라간 뿔을 자랑스럽게 올려보다가 물에 비친 자신의 다리를 보았다. “아니, 이것이 내 다리인가? 이렇게 흉칙한 다리가 내 다리라니.”사슴은 다리를 보며 차라리 저주하고 싶었다.
그때 사자가 물을 먹으로 왔다가 사슴을 보았다. “저런 놈 보라지! 저렇게 넋을 빼놓고 있다니.” 뒤늦게 사자를 발견한 사슴은 급히 도망을 가다가 그만 뿔이 나무가지에 걸리고 말았다. 다리는 펄펄 힘이 나는데 뿔이 걸려 도저히 도망을 갈 수가 없었다.
사자가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사슴은 중얼거렸다. “그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뿔이 결국은 나를 죽이는구나. 쓸모없는 뿔이 아니었다면 다리가 나를 살렸을텐데.” 사슴은 말라 비틀어진 것 같은 다리가 얼마나 고마운지 깨달았으나 이미 때는 늦은 후였다.
<사람은 종종 옥석을 구분 못한다. 바른 소리하는 충신 보다 아첨하는 간신배에 놀아나거나 말없이 성실한 친구 보다 입에 발린 소리로 친밀감을 표하는 친구에게 기우는 경우가 많다. 진실은 말로 겉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다.>
(속편) 뒤 늦게 물을 먹으러 오던 노루는 사슴이 뿔 때문에 사자의 밥이 되는 것을 지켜보며 쾌재를 불렀다. “고소하다, 고놈. 뿔을 왕관처럼 쓰고 다니는게 눈꼴시러웠었는데.” 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뿔을 보고 마을로 돌아 온 노루는 신이 나서 동네 방네 떠들고 다녔다.
“모두들 나를 따라 오라구. 아주 좋은 구경을 시켜 줄테니까.” 노루는 동물들을 이끌고 사슴의 뿔이 걸려있는 곳으로 왔다. “자! 이걸 보라구!” “아니 사슴 뿔 아닌가?” “어떻게 된거여?” 이 때 노루가 나섰다.“내가 물을 먹으러 오는데 말야….”
노루는 입에 침을 튀겨가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어때? 꼴 좋지않아?” 사슴이 의기양양 동물들을 훑어보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다. “아니, 그래 이것이 그렇게도 신이나고 재미있는 일이야!?” “에이 고이헌 놈!” 마침내 동물들은 노루를 몰매주어 쫓아 냈다.
5년이 지난 어느 날 노루는 초췌한 모습으로 마을에 돌아왔다. 사슴의 뿔이 걸려 있던 나무는 고목이 되어있었고 모두들 여전했다. 노루는 가슴을 조리며 마을로 내려 왔으나 적대감을 보이는 동물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옛날 일은 다 잊은 후였다.
<세월 앞에 장사없다 했던가? 나이들어 늙어가는 것을 일컫는 말이지만 그토록 진한 미움도 증오도 정열도 원한도 세월이 지난 다음에 생각해보면 다 부질 없는 일이다. 교민사회도 많이 변했다. 이제 모두들 구원을 잊고 화합하는 사회가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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