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통계청(ABS)이 발표한 실업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실업률은 4.9%로 3월 5.3%의 수치에서 하락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RBC캐피탈마켓(RBC Capital Markets)의 수린 옹(Su-Lin Ong) 경제분석가는 “예상보다 튼튼한 수준”이라고 분석했으며, “각 산업 분야에서 구인률이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올랐고 실직률은 낮아져, 실업률이 좋은 수준에 머문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달, 15,500개의 구인 직업이 추가된 반면 5000개의 직업들은 정리 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파트타임 직업은26,000개 추가된 반면, 풀타임 직업은 10,500개 감축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실업률 하락 보고는 이번 주 내내 연방 정부 예산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린 웨인 스완(Wayne Swan) 재무 장관을 상당히 고무시킬 것으로 보인다.
예산은 당초 2012년 실업률이 6월 말까지 5.3%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2013년 6월 즈음에는 5.5%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업률은 미국은 8.3%이며, 유로존 국가들은 평균 10.9%, 영국은 8.3%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호주는 4.9%에 불과해, 선진국들 중 사실상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업률 변동은 환율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낮아진 실업률 덕분에 미화 대비 호주 달러 가치가 0.5센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및 경제학자들은 예상 결과를 뛰어넘는 수준을 기록한 실업률로 인해 6월 5일에 발표되는 RBA의 이자율 삭감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주식 시장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이어 RBC캐피탈마켓의 의 수린 옹은 "실업률 수치가 공개되기 전에 시장의 전문가들이 이자율 삭감을 너무 자주 예상했었다"며 "금융 시장은 RBA의 이자율 삭감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며 다음 달 50 베이시스포인트로 이자율을 낮출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이자율이 여기에 추가로 25 베이시스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을 75% 정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JP모건(JP Morgan)의 경제 분석가 벤 자만(Ben Jarman)은 "RBA가 8월까지 이자율을 삭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되는 수치들이 호주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계속적으로 뒤집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회사들의 불안정한 경영상태, 어려운 국내 상황, 여러 산업 분야에서의 정리 해고들에 대해 보고되고는 있지만, 이러한 사실들이 정작 실업률에서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실업률이 지난 4월에 갑자기 극적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앞으로도 꼼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 쇼튼(Bill Shorten) 취업부 장관은 지난 4월 실업률 수치에 크게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캔버라에서 “정부에서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자들조차 4.9%로 보고된 실업률이 호주 국민들이 기뻐할만한 소식이라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하며 "이같은 실업률 수치가 호주의 “튼튼한 경제 기반”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으며, 타 선진국에 비해 2배나 좋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반겼다.
한편 그는 "정부가 최근 몇달간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경제 수치가 자주 변덕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밝혔고 "호주 경제의 일부 산업계에서는 실제로 경제적 압박이 관찰되었으며, 실업률 상승이 산업 전체에 균등하게 좋은 소식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고 인정했다.
몇몇 경제학자들은 호주의 튼튼한 경제 상황을 증명하는 실업률 등의 수치가 과연 호주 경제의 근본적 힘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저스틴 파보(Justin Fabo) ANZ 수석경제분석가는 "최근 한 달의 수치는 경제 상황에 대해 '손가락으로 소금을 찍어 들어올린 정도'의 정보를 주는 것에 불과하며, 경제 전반의 상황을 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파보 ANZ 경제분석가는 "노동 시장의 상황이 아직까지는 그리 혹독하지는 않고 구인 광고의 숫자가 이를 증명하고 있기는 하지만, 취업 활동 참여도는 1년 중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달간 구조 조정을 발표한 회사들은 ANZ, 웨스트팩(Westpac), 옵터스(Optus) 등이며, 특히 식품생산회사 머래이 고울번(Murray Goulburn)은 301개의 자리를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실업률 변동은 주별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빅토리아(Victoria)주의 실업률은 지난 3월의 5.8%에서 4월 5.3%로 조금 회복했으며,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주의 실업률은 지난 3월 4.8%에서 4월 4.9%로 살짝 증가했다.
한편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estern Australia)주에서는 실업률이 4.1%에서 3.8%로 줄었고, 퀸즐랜드에서는 5.5%에서 5.1%로 떨어졌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주에서는 실업률이 5.2%로 지난 2달간 변동이 없었으며, 타즈마니아에서는 지난 3월 7%에서 8.2%로 치솟았다.
시티(Citi) 그룹의 폴 브레넌(Paul Brennan) 수석 경제분석가는 "호주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가 노동 시장의 역학들을 더욱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며 "특히 소매업계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은 다수의 고용인들과 수 시간씩 일하는 경우가 많아, 노동 시장이 어디쯤 있는지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업지원금(Newstart Allowances)를 받는 수혜자들을 보면, 급증한 숫자의 사람들이 실직 혜택을 받으러 모여드는 조짐은 보이지 않아 취업 시장이 우려될 정도로 악화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호주통계청 발표를 보면 호주의 고용인구의 근무 시간 합계가 4월에 3월보다 0.7% 올랐으며, 3월에는 2월보다 0.7% 하락했다. 2012년 4월의 총 근무 시간은 1년전보다 2.6% 올랐으며, 2010년과 2011년 사이에는 1.4% 올랐다. 한편 지난 4월의 취업활동 참여도는 65.2%였으며 3월에는 65.3%였다.
오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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